격포항에 도착해 항상 다니던 식당에 들어가
아침을 먹었다
여기 격포항은 새벽 일찍 문을 여는 식당이
거의 없어서 항상 이식당만 오게 되는데
8천 원짜리 백반... 그냥저냥 먹을만하다
아침을 먹은 후 매표를 하고 여객선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 속에 간신히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기분 좋게 캔맥주 한 잔씩을 나눈다
아이러니하게 여객선에선 음주를 허용하는데
왜 유선배에서는 허용을 하지 않는가?
선상낚시를 즐겨 하진 않지만
배낚시에서 캔맥주 한 잔도 할 수 없으니 안타깝다...
위도에서 사람들이 거의 다 내리고
여기 식도에서 내리는 사람은
현지민들과 우리들뿐이다
이 길을 지날 때면 항상 느껴지는 게
한가롭고 여유로운 작은 어촌마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산을 넘어 포인트에 도착해 짐을 풀고
각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했다
이번에 온 포인트는 뒷마당 포인트로
(내가 개인적으로 붙인 이름이다 식도 뒷마당 포인트~)
기존에 즐겨 다니던 홈통 포인트가 아닌
자주 오지 않았던 새로운 포인트다
'가을이니 고기가 좀 나와 주겠지? ^^'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럭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역시 '가을우럭~'
다들 우럭 놀래미의 쏠쏠한 손맛들을 보고
거기에 통통한 가을광어까지 나와준다
테라는 휴식입니다~
잠깐 사이 꿰미를 다 채워버려
더 잡기도 의미가 없어 보여 낚시를 중단하고
고기 손질에 들어갔다
저녁에 버터구이로 먹기 위해
건조망에 포를 떠서 가지런히 넣어둔 후
그늘에 둘러앉아 시원한 캔맥주 타임을 가졌다
요사이 선선했었던 날씨가 오늘은 여름같이 더워
캔맥주가 더욱 시원하게 느껴졌다
지금 이 시간이 바로 우리들의 힐링타임~
회는 광어 한 마리면 충분하겠기에
찰진 가을 광어로 회김밥과 회무침을 만들어
빠질 수 없는 이슬이와 함께
갯바위에서의 소박한 점심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점심의 마무리는 미니어처 연태고량주로~
점심을 먹고 텐트에서 꿀잠을 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해가 수평선에 걸쳐있기에
서둘러 야간낚시 준비를 했다
야간에도 가을우럭들이 쏠쏠하게 나와준다
장대도 나와주고~ 여름 지난 지가 언젠데 ㅎㅎㅎ
낮에 잡아서 포를 떠 말려둔 우럭들 때문에
저녁에 잡은 이놈들은 손맛만 보고
전부 집으로 돌려보내 줬다
어차피 꿰미에 꿰놓아봐야 내일 되면
다 죽어서 집에 가져가지도 못하고
또 무거워서 다 들고나가지도 못하고 하니
기분 좋은 손맛을 본 거로 만족하고
다음에 다시 오려무나 하고 전부 방생해주었다
밤낚시에서도 손맛을 볼만치 봤으니
일찌감치 저녁 먹고 일찍 자자~
엄지가 만들어준 두루치기와 부대찌게라면을
문배주와 함께 먹어준 후 취침에 들어갔다
별을 헤아리듯 오늘 잡은 우럭을 헤아리며
깊은 손맛을 간직한 채 잠이 들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에 일어나
짐 정리 후 첫배를 타기 위해 갯바위에서 나왔다
오는 길에 현지민분을 만났는데
현지민 "저기 들고 오는 게 쓰레기에요?"
나 "네~가지고 나갈려구요 ㅎㅎ"
현지민 "허... 이런 사람들도 다 있네~"
현지민 "고마워요~^^"
우리가 썼던 쓰레기 이섬에 두고 갈 수 없지
뭍으로 가지고 나가야지~
격포항에 도착해 현지 쓰레기봉투를 사서
쓰레기를 처리한 후
늘 가던 칼국숫집에 가서 아침을 먹고 복귀했다
이번 출조에서 로드가 문제가 있는지
라인파마가 자주 일어나 라인이 몽땅 날아갔다
로드를 바꿔줄 때가 됐는가 보다...
그렇잖아도 오래 써서 바꿔 주려고 했는데~^^
"암튼 다음은 인천권 섬 백패킹이다~"
Good Luck~!!!
[출처 : 네이버 블로그 - marl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