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왕의 난 비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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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왕의 난 비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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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하도 오래간만에 업로드를 해서 “뉘신지...?”하실텐데요.

유튜브에서 올라온 것 중에 제 취향에 맞는거를

이래저래 녹취도 하고, 따로 알아보기도 하고 한 것들을

사진자료 섞어서 올렸던 걸로 나름 재미를 봤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이 바쁘기도 하고, 인륜지대사를 치르면서

안 올린지 년단위가 되어버렸더라구요.

 

간만에 시간이 나기도 하고

사실, 이제 곧 인생을 통틀어서 큰 변화중 하나를 앞두고 있어서

지금 안 올리면 이제 영영 못 올리겠구나 싶어

마지막으로 단발마의 비명이라도 질러보자는 마음으로

 

하나 올려보려고 이렇게 키보드를 잡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기니 빨리 시작해 보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이 게시글은 팟캐스트 “비젅문가들”의 내용과

나무위키에서 긁어온 내용을 토대로 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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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서 어느 나라를 할 건데?

 

사실 이번에는 나라에 대해서 할 거라기 보단

역사에 대해서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보던 웹툰중에 “삼국지 톡”이라는게 있는데요.

이게 거의 완결이 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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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용두사미가 되진 말자 ㅠㅠ

 

 

그런데, 삼국시대 (280년) ~ 수나라(581) 사이에 꽤나 긴 시간 텀이 있더라구요.

아마 세계사를 공부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 사이에 위진 남북조 시대니, 5호 16국 시대니 하는 시기가 있었는데요.

뭐 수능 공부 할때야 이름만 알고 넘어갔지

이때는 대체 뭔 일이 있었던거야? 약 300년 되는 시기인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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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300년은 유툽에서도 잘 안다룸

 

 

그래서, 그 시기를 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제게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저걸 다 다룰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저도 궁금하긴 해서

팟캐스트를 뒤져보니, 나름 재미있게 해설 해 주신 분들이 있어서

 

그 부분을 한번 나눠보겠습니다.

 

이번 게시글을 통해서는

 

삼국통일 직후 ~ 진나라의 자멸이라는 극히 일부의 시간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삼국지연의를 보면

 

대부분의 경우, 제갈량의 죽음으로 끝이 납니다.

침국지만 봐도 그렇죠.

 

제갈량이 수명연장을 위한 기도회를 열면서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동안

자신이 구축해 놓은 캐릭터를 버려가며

천지신명에게

“한번만 살려줏메.”라며

눈물 콧물 흘리며 싹싹 빌다가.

 

위연이 “아 이거 놔봐. 적들이 지금 쳐들어 온다니까!”하며

문을 벌컥 열었고,

장막 안에서 눈물 콧물 범벅인 제갈량이

위연을 바라보는 순간

 

그동안 자기가 위연을 두고 말했던

“아 저거 반골의 상이라니까요.”

“저거 백퍼 반란 일으킬 놈이라고요.”

것들이 업보가 되어

 

괜시리 위연앞에서만 무게를 잡고 “엣헴”해야 했던 제갈량이

그 갭차이를 이기지 못하고

수치사를 했다고 재미있게 풀어놓긴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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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사 해버린 승상

 

사실 삼국시대를 통틀어 놓고 봤을 때

제갈량의 사망은 거의 중간지점입니다.

[황건적의 난(184)을 시작으로 서진의 삼국통일 (280)으로 봤을 때

제갈량은 거의 중간인 234년에 사망함]

 

뭐 그 이후를 다 다룰 수는 없고요

저는 삼국 통일 직전에서 시작 해 보고자 합니다.

 

 

3. 제갈량의 라이벌로 알려진 사마의는

 

삼국지를 저처럼 가볍게 본 사람은

삼국을 통일한 것은 위나라도, 촉나라도, 오나라도 아닌 진나라고

그때 사마의가 뭐시기를 했다.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마의가 황제가 됐구나 정도만 생각을 했는데

아니더라구요.

 

사마의는 직접 황제가 된 적은 없었습니다.

저도 자세히 짚고 넘어갈 생각은 없습니다만

간략하게 설명 드리자면,

 

고평릉 사변이라고 해서,

일종의 쿠데타를 통해, 위나라에서 실권을 잡고있던

조조의 후손 + 일가친척들을 몰아내고

 

사마씨의 세력이 위나라의 정권을 잡고,

조씨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마치 조조가 헌제한테 그랬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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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씨가 위를 숙주로 만들어버린 사건

 

사마의는 고평릉 사변 거의 직후에 죽었고

그 뒤를 사마사 사마소가 이어받으면서

위나라라는 숙주에 빨때를 꽂은 형태로 이어가다가

 

어영부영 촉나라는 등산왕 등애가 벌인

등산작전에 의해 멸망하고,

그로부터 2년뒤에

 

사마염이 위나라의 마지막 황제에게

“이제 게임 끝난거 같은데. 황위 주시죠?”

“그럼 나 살려줌?”

“그건 역사를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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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악의 근원인 사마염

 

라고 선양(이라고 쓰고 협박이라고 읽는다.)의 형식으로

황위를 물려받게 됩니다.

 

이렇게 촉나라에 의해 위나라가 멸망했지만

놀랍게도 이때까지도 오나라는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뭐 알다시피

오나라도 결국 멸망하고 맙니다.

 

하지만 진나라가 세워지고(265년) 15년 뒤에 멸망(280년)한 거 보면

오나라는 졌지만 잘 싸웠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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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엔 잘 싸우지도 못했음

 

문제는 이제 여기에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4.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사마염은 초창기 재위시절 (265년 ~ 280)년에는

잘 해보려는 의지도 있고, 의지를 뒷받침 할 만한 능력도 있는 황제였습니다.

 

나름 황제인데도 불구하고 근검절약을 실천에 옮겼던 황제에요.

이에 대한 일화를 설명하자면,

 

아랫사람이 황제를 위해

꿩의 머릿가죽을 이어만든 의복인 『치두구』라는 것을 바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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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백성은 굶어죽어가는데. 내가 이런거 쓰는게 말이 돼? 당장 태워버려!”

“이런거 또 갖다 바치는 놈들은 얼굴이랑 몸통이랑 분리될 줄 알어!”라고

일갈을 했다고 해요.

 

알다시피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다고

 

가장 높은 황제가 근검절약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에피소드까지 남겼으니

나라가 잘 돌아가는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진나라가 이렇게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동안

오나라의 황제였던 손호는

 

“아 우리집 너무 좁아. 확장공사 ㄱㄱ”

“야 내가 tlqkf 그래도 황제인데 궁녀들 좀 킵 해야지?”

“어? 내 말 안들어? 얼굴가죽 박피수술 해줘?”

 

하며, 그간의 역사에서 수없이 보아왔던

폭군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갔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멸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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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급으로 어마어마 했던 모양

 

이렇게 삼국시대는 끝이 나고

진나라의 삼국통일이 되었는데

 

손호의 뇌를 파먹고 있었던 사치 향락 바이러스가

사마염의 뇌로 옮겨갔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당연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국 통일 이전에야,

내가 사치를 부리고 싶어서 부리는 순간, 백성들 입장에선

 

“아 이 나라 x같아서 못 살겠네.”

“나 그럼 옆나라로 환승함 ㅅㄱ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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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아주 복창 터지는 줄 알았던 프로그램

 

할 수 있을테니, 아무래도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른바, 경쟁의 순기능이죠.

 

그런데, 바로 길 맞은편에 있던 동종업계가 망했다?

그럼 이 동네 사람들은 다 우리집 탕후루가게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당장 저부터도 “오늘부터 가격인상 들어갑니다.”

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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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자본주의를 풍자한 만평

 

그래서 사마염은 오나라를 멸망시킨 직후부터

손호가 “우히힉 마이 프레셔스” 하며 알토란 같이 모아놨던

1만명 가까이 되는 후궁들을

그대로 인수인계 했고요.

 

당연히, 후궁들로 하여금 길바닥에 텐트 깔고 자게 할 수 없으니

집안 리모델링부터 들어갔습니다.

 

 

5. 우리 한 번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봅시다.

 

말이 좋아서 후궁이 1만명이지

우리 수학적으로 잠깐 생각 해 봅시다.

 

1일 1잠자리를 갖는다고 할 때,

1만명을 다 도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

 

1년은 365일이니

대기번호 1번부터 대기번호 10,000번까지

정말 공평하게 다 돌려면

 

27.4년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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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태양 한 바퀴 도는 거랑 비슷한 시간임

 

 

당시 결혼 적령기가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팔청춘 (2x8 = 16)으로 잡는다면

대기번호 10,000번 손님은 43세가 되어야지만 비로소

황제 얼굴이나 볼 기회가 오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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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대기 번호라면 개꿀인 상황

 

이쯤되면 아무리 공평한 황제라도

“아 이거 공평하게 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하겠는걸?”이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사마염이 좀 더 힘을 내서 1일 2 잠자리를 한다고 해도

대기번호 10,000번은 13,7년이 걸리죠.

 

물론 각잡고 더 늘린다면 기간을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쯤되면 진짜 자신과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상 첫 잠자리가 마지막 잠자리가 되는 상황,

사마염은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해결책을 내놓게 됩니다.

 

“어차피 뭔 방법을 써도 욕을 먹는다면, 운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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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면…

 

그래서, 사마염은 잠자리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주사위가 아닌 (눈이 1만개 짜리 주사위를 만들 수도 없으니)

양이 끄는 ‘양카’를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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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인거 같지만 사실이다

 

그리고 양이 끄는대로 자율주행을 시작하는거지요.

양은 자신의 힘이 다 할 때 까지 달달달 양카를 끌며 움직이다가

 

“아 더 못움직임. 운행 종료함. ㅅㄱ염.”

 

하는 시점에 있는 숙소로 가서, 그날의 잠자리 업무를 진행하는 시스템 입니다.

....... 어찌보면 공평하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정치용어 중에

“정부가 정책을 내놓으면, 우리는 대책을 내놓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후궁들 입장에선 그야말로 운빨이니 미칠 노릇이겠죠.

 

“아니 tlqkf. 고작 양 꼴리는대로 모든게 결정되는게 말이나 되냐?”

“뭔가 대책이 없어?”

“저기 근데 말이야.”

“........?”

“만약 운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결국 양 마음대로 그날의 잠자리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니

양의 마음에 들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사마염이 “아 이제부터 잠자리 후보 결정전 들어갑니다.”

하고 양카에 탑승하는 순간

 

후궁들은 자신의 처소에서

양이 좋아하는 음식을 널어넣고

 

“양오빠, 여기 와서 쉬다가유~”를 외치는

이른바, 호양행위를 하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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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래도 사람 꼬시는거기라도 하지….

 

 

뭐..... 짐작하셨겠지만

즉위 초반에 나 근검절약 하는 사람이야~ 하며 불태우기 퍼포먼스를 했던

『치두구 사건』의 치두구도

 

 

사마염 말년에는

“월화수목금토”용으로 6벌정도 구비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삼국 통일 직전까지 잘 숨겨왔지만

말년에는 더는 숨기지 못하고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며

신나게 플랙스를 했던 사마염이 죽자마자

 

이번에 다룰 8왕의 난이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일어나게 됩니다.

 

 

 

6.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름에서 알 수 있겠지만

8왕의 난은

‘8명’의 ‘왕’들이 일으킨 ‘난리’입니다.

 

이 사건을 다루고자 하는 이유는

8왕의 난이 일어나고, 그것이 정리되자마자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나라가 망해버리거든요.

 

사실상, 3국을 통일했던 진나라의

숨통을 끊어버리고,

 

중국의 절반에 가까운 지역을

이민족들이 “얏호 여긴 내땅이야!”하며 난리를 쳤던

5호 16국 시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꽤나 중요한 사건입니다.

 

짱공유에서 중국 관련된 게시글을 볼 때마다

5호 16국 시대를 그리워 하는 게시글들이 나오는거 보면

그만큼 흥미가 있을거다 -> 수요가 있다!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조회수 코인좀 달달하게 빨아먹어볼 의도가 다분히 있다는걸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이 시기를 찬찬이 보면

절대 권력이 어떻게 망해가는지

케이스 스터디를 하기 너무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의 제약을

어찌어찌 극복하고 완성을 한다면 다행이지만

 

제가 완성에 실패해도

“아 이놈 이거 완성도 못하고 끊어버리네.”

“더럽고 치사해서 내가 공부한다.”로 갈 수도 있으니까

 

그냥 씨만 뿌려보자 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겠습니다.

 

 

 

7. 망국의 조건 1. - 윗물이 썩으면

 

아랫물은 안봐도 뻔하겠죠?

 

앞서 이야기를 했듯이

진나라의 삼국통일을 완성한 사마염은

 

오나라를 정벌하자마자

오나라 황족들 사이에 풍토병처럼 돌고 있던,

사치 향락 바이러스가 옮겨와서

 

“나도 플렉스 할래!”

 

하며, 신나게 플렉스를 해댔습니다.

 

 

왕이 이렇게 플렉스를 하면

분명, 밑에 있던 사람도

 

“야, 왕도 하잖아? 그럼 나도?”

하게 되겠지요.

 

 

이런 생각을 실제로 옮긴이가 진나라에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 있었습니다.

 

바로, 석숭과, 왕개라는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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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조금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석숭과 왕개를 듣는 순간

“아 드디어 말로만 듣던 플랙스 대결을 보는건가?”

싶으실텐데요.

 

네 바로 세기의 플랙스 대결을 한 두 인물이 맞습니다.

 

두 인물의 플랙스 대결은

중국 역사 특) ① 허풍이 심하거나, ② 뻥일 가능성이 높다.

라고 평가된다고 합니다만

 

안 다루면 섭섭하니까 다뤄보겠습니다.

일단, 두 인물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홍코너의 왕개는

당시 황제였던 사마염의 외삼촌이었습니다.

즉, 돈도 많지만

권력의 핵심과도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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쉭게 말하면 요거란 거죠

 

 

그리고 청코너의 석숭은

돈이 많긴 하지만, 혈통적으로는 황족하고는 거리가 있는

매우 긍정적으로 해석을 해주자면

자수성가형 인물입니다.

 

물론, 집안이 황족까진 아니어도 어느정도 끝발이 있긴 했지만

석숭의 아버지 석포가

 

“야 너는 내가 사주도 보고 관상을 본 결과.”

“결과요?”

“넌 내가 궂이 재산 안 줘도 부자가 될 운명이여. 그런 점에서.”

“그런 점에서?”

“너에겐 재산 한 푼도 안물려줌.”

“아니 아버지!”

 

라고 선언을 했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차포 다 떼고

나름 열심히 노력해서 스스로 자신의 재산을

불려나간 케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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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걸 해냄

 

물론, 그 과정이 결코 깨끗하지 않았다는게 문제겠지요.

 

어쨌거나 둘의 플랙스 대결의 1~5차전은

직접적으로 맞붙지는 않았고

 

UFC에서 끗발있는 선수들이 대결 일정이 잡히면

그 순간부터 인스타나 페북에 트래시 토크를 쏟아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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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소넨이 어떻게 찢길까 기대 많이 했음

 

“야, 왕개가 이렇게 한다던데?”라는 소문이 돌면

석숭이 “아 그래? 그럼 난 더 한걸 해보여야겠군.”이라고

맞대응을 하는 식이에요.

 

 

예를 들자면

 

왕개가 인스타로

“우리 집에서는 설거지를 할 때

조청으로 설거지함. ㅋ“

#설거지 #조청 #이것이 플렉스 라고 게시글 띄우면

 

석숭은 그 다음날

”우리는 밥을 지을 때 땔감으로 밀납 사용함 ㅋ“

#부르스타 대신 밀납스타 #친환경 연료사용

이라고 바로 게시글을 박아버린다거나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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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식으로 5차전을 벌인다는 말

 

왕개가 인스타로

”아 우리집 너무 넓어서 붉은 비단으로

16Km 길이의 담장을 쳐야됨 ㅋㅋ“

#붉은물결 #대지미술 #너무 넓어서 미안해 라고 게시글을 띄우면

 

석숭은

”너네집 너무 검소하네? 우리집은

무조건 너네집 보다 비싼 비단으로

20Km 길이의 담장 치고 있는데 쉽지 않네?ㅋㅋ.“

#정사각형의 둘레가 20Km면 한 변의 길이는? #수학문제

라고 게시글을 띄워버린다거나 (2차전)

 

 

왕개가

”우리집에 까치 너무 많이 날아와서

까치 쫓아낼 겸 집에서 보석으로 천막을 장식함 ㅋ“

#동물 보호 #친환경 새쫓기 라고 게시글을 띄우면

 

석숭은

”거 인심 박하게 새는 왜 쫓음?

우리 집에서는 새들 먹으라고 후추로 (유럽에서는 후추가 같은 무게의 금만한 가치였음)

천막을 장식함. ㅋㅋㅋ“

#진정한 동물보호 #새들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라고 게시글을 띄워버리는 거죠. (3차전)

 

 

왕개가

”아 나는 사기 싫은데 억지로

화완포 (불로 세탁하는 천이라고, 지금의 석면으로 추정됨)로

강매당함 ㅋㅋㅋ“ 

#셀럽의 고뇌 #경호 논란 이라고 자랑을 하면

석숭은 그 다음날

”왕개의 검소함 리스펙트 함

이번에 영업이익 좀 나와서

화완포로 옷을 직원들 50명한테 나눠줌ㅋㅋㅋㅋ“

#상생경영 #가족같은회사 #불꽃레드 라고 게시글을 박는거죠 (4차전)

 

 

왕개가

”오늘 저녁 식사는

출산한 경험이 있는 미녀들의 젖으로 기른

돼지의 겨드랑이 살 스테이크인데

어째 맛이 없네? 한입만 먹고 버려야겠다 ㅎㅎ“

#송충이는 솔잎만 #돼지는 돼지젖만 #오늘은 강제다이어트 라고 게시글을 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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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에서 이 장면 보고 꽤나 경악했음

 

 

석숭은

”울 아들럼 생일 기념으로

비단으로 만든 옷을 입히고

금싸라기와 우유탕 (당시엔 젖소가 없었기 때문에 우유 구하기가 어려웠음)으로만

기른 닭고기 스테이크 사줌 ㅎ“

#닭돌아 미안해 #아들램 사랑해 (5차전)

 

 

이런 식으로

직접 맞붙는다기 보다는

인스타로 게시글 대결 하듯이

 

“어 거기에서 그래? 그럼 나는 이렇게 하지.”라는 식으로 대결을 이어갔지만

 

 

자꾸 자신이 밀리는거 같은 왕개쪽에서는

비겁하게 치트키를 쓰기로 합니다.

 

바로, 자기 조카였던 황제한테 가서 찡찡거리는 겁니다.

 

“야 조카야. 너 석숭 소문 들었음?”
“ㅇㅇ 들었죠. 삼촌이 좀 밀리는거 같던데요?”

“내가 아무리 그래도 명색의 황제 삼촌인데.”

“ㅇㅇ 그래서요?”

“이렇게 밀리는 모양새면 너 체면도 좀 그렇잖아?”

“듣고보니 일리가 있네요?”

“기왕 qudtls이 된다면 승리한 qudtls이 되라는 말이 있는데.

너 뭐 없니?”

“잠깐만 기다려보십쇼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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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qudtls이 되길 원했던 왕개

 

사실 이쯤되면

“삼촌 쫌! 백성들은 굶어죽어가는데 정신좀 차려요!”라고

할 법도 하지만

 

이미 앙카놀이에 빠져있던 사마염으로선

그둘의 병림픽이 지겨운 일상 속 작은 즐거움으로

보였었고

 

“이거면 될거에요.”

라면서, 2자 (약 60cm)짜리 산호수를 삼촌의 손에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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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귀한 산호수에

황제가 하사했다는 프리미엄까지 붙어있던 터라

“이 정도면 이 게임을 승리로 마무리지을 수 있겠군”이라고 생각했던

왕개는 3차전을 위해 직접 석숭네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야 이거 봐라?”

“ㅇㅇ 산호수네?”

“이거 황제가 직접 준거다? 너네집엔 이거 없지?”

 

차마 글로 전하기가 어려운 낯뜨거운 자랑이었지만

석숭은 슥 한번 훑어보더니

자기가 손에 쥐고 있던 효자손으로 산호수를 박살내 버렸습니다.

 

황제가 직접 하사한

산호수를 박살내버린 상황

 

솔직히 아무리 왕개라도 “이건 좀” 하고 벙찔 상황이었는데

석숭은

 

“야, 칠복아.”

“예 마님.”

“내가 실수로 손님 물건을 박살내 버렸으니 물어는 드려야겠지?”

“암요.”

“창고에 있는거 좀 내와봐라.”

 

칠복이는 마님 명령대로 창고에 갔고

그가 가지고 온 것은

 

황제가 준 산호수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산호수들이었습니다.

 

“어이 왕개양반.”

“예 어르신.”

“거 마음에 드는거 몇 개 대충 골라가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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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병림픽 하이라이트 장면

 

그래서 6차전도 석숭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라고 하는데요.

 

그냥 별 생각없이

“우와 쩐다. 나도 한 입만.”할게 아니라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건

황제의 가족도 아닌 석숭이

이 많은 부를 어떻게 일구었냐는 거겠지요.

 

 

석숭은 좋게 말하면 자수성가형 인물이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부의 형성 과정이 결코 깨끗하지 않았습니다.

 

석숭은 유비가 잠깐 몸 담았던

형주 자사로 부임해서

‘가렴주구가 사람의 형상을 한다면 그건 바로 석숭일 것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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