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박


포인트에 도착해 텐트를 치고
초여름 뜨거운 햇볕을 막기 위해 타프도 쳤다
엄지의 오래된 텐트 잘 써먹는다 ㅎㅎ
다들 1인텐트를 하나씩 갖고 있지만 짐도 줄일 겸
개인 텐트를 안 쓰고 엄지의 오래된~ 버리려다 놔뒀던
저 텐트를 자주 애용해왔다



숙영 준비를 해놓고 물을 보니 이건 뭐 계곡물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물이 콸콸콸 흐른다
급할 거도 없고 날도 더우니 시원한 캔맥 한잔 마시면서
물이 좀 죽길 기다려보자




물이 쎄다 보니 멀리에선 입질이 없고
가까이에서 애럭이랑 애놀래미들이 간간이 올라오면서
잔잔한 손맛을 가져다준다



끝날 물로 들어가니 물이 좀 죽어 채비 운용이 가능해졌다
고기는 있을 건데 입질이 안 들어오고 바닥에 수초만 주구장창 올라온다
지그헤드 타이라바 무거운채비 가벼운 채비 등등 써보며
오늘의 요놈들 입질 패턴을 찾느라 시간을 좀 보냈다
그러다 몇 년 전에 엄청 싸길래 몇 개 사뒀던 19g 짜리 바이브를 운용하던 중
'떵~'
하며 낯익은 입질이 들어왔다
바이브를 따라왔던 건지 아님 바로 앞에 있었던 놈인지 모르겠지만
5m 권에서 내 바이브를 덮친 것이다
오늘의 입질 패턴을 찾아냈다
내 채비가 수초에 가리지 않고 잘 보이도록
수초 위로 운용해야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거 같았다
'망헐 수초... 여름인데 아직도 안 녹고 있냐?...'
"바닥에서 1m 정도 띄워라~"
오늘 패턴을 멤버들한테 전파해주고
다시 들어오는 입질~입질이 아니고 그냥 '떵~'
이번 놈은 예삿놈이 아니다...
중층급에서 히트가 되다 보니 먹자마자 처박고
끌려오면서도 엄청 처박는데 건져내보니 싸이즈 쓸만하다



엄지의 59cm 광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지는 않았지만
다들 그 뒤로 고기를 건져냈다
엄지는 1/4 지그헤드에 볼락웜인 사딘으로 광어를 건져냈다 ㅎㅎ
로드는 76L 인데 지난번 파도리에서 로드 부러질까 봐
들어뽕 제대로 못해서 털린 광어의 아픔도 있고 하니
이번엔 로드가 원이 되도록 휘어져도 들어뽕을 하더라는 ㅎㅎㅎ
씨알 좋은 놀래미마저도 중층까지 올라와서 히트되고
올 시즌 광어 마수를 하지 못했던 쏜탱이도 숙제를 했고
다들 손맛도 봤으니 먹자~~~




오늘의 특선 메뉴는 물회~
여름갯바위에선 물회만한게 없다
날씨가 선선한 봄이나 가을엔 라면이 최고지만
지금 시기엔 더워서 라면은 못 먹기에
물회가 최고라 볼수있다
거기에 시원한 쏘주 한잔이면~^^
갯바위에선 위험하기 때문에 술을 많이 먹질 않는다
저 한 병으로 셋이 기분 좋게 몇 잔씩 나눠 마시면
좀 아쉬울 수도 있겠으나 그걸로 충분하다~


늦은 점심을 먹고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좀 쉬다가
해가 수평선을 붉게 물들일 때 즈음 저녁 피딩 낚시를 시작했다



저녁 타임에 많은 우럭을 기대했는데 나와주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4짜급되는 큰 씨알이나 마릿수는 하질 못했다
뼘치급 되는 애럭들은 무수히 방생해줬으니
손맛은 원 없이 본 셈이다
이 정도 했으면 된 거다 얼른 저녁 먹고 자자~~



저녁회엔 맛있는 돌우럭회를 먹을 수 있었다
저녁은 내가 준비했다
꽁치김치찌개를 끓였는데 김치가 집 김치가 아니고 마트에서 사간 거라
예전에 끓였던 맛이 안 났고 햇반도 잘못 끓여서 서른밥이 돼버렸다
그래서 그냥 김치찌개에 햇반을 다 쓸어넣고 끓였더니
그런대로 먹을 만은 했다 ㅎㅎㅎ
잡은 고기는 살림망에 넣어둬도 내일까지 살꺼같지가 않아서
전부 포를 떠서 아박에 넣어두고 내일 새벽 피딩을 맞이하려
텐트로 들어가 무거운 몸을 뉘었다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에 잠이 깨어 빡을 내다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텐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기떼가 무서워 나가지 못하고
좀 더 밝아지면 나가자 하고 좀 더 텐트 안에서 머무르다
준비를 하고 나가보았다
아침 피딩이지만 입질은 없었다...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철수하자~철수~!!

쓰레기 되가져오기 인증~!!


철수해서 어느 식당에 들러 바지락칼국수를 시켜서 먹었는데
바지락도 몇 개 안 들었고 맛도 그닥이고...그리곤 복귀
엄지와 쏜탱이한텐 상반기 마지막 출조가 되었다
날도 덥고 이런저런 일들도 있고 하여
무더운 여름 지나고 9월에나 다시 갯바우에 나가자~^^
나는 다음 주엔 어느 갯바위에 홀로 서있을까 상상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비박 출조 총평-
바다 수온이 아직도 안적적이지 않다
아침과 저녁의 수온차가 아직도 너무 많이 차이 난다
그 때문인지 수초들도 다 녹지 않고 아직도 바닷속에서 펄럭인다
평소에 수초가 없던 지역이면 몰라도 많았던 지역은
그걸 감안해서 채비 운용을 해야 할듯하다
그리고 지금 시기 물은 넉넉히~
끝으로 비박은 힘들다는거...ㅠㅠ
Good Luck~!!!
[출처 : 네이버 블로그 - marlyun]
딱한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