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의 가의도

서해대교 진입 전부터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던 비가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더니 쏟아졌다 잠잠했다를 반복했다
서산을 지나 태안을 들어오니 비는 더 쏟아지기 시작한다
'지나가는 비겠지~'



안흥항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일기예보 탓인지 매표소 안에는 현장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예매했지만 표를 금방 뽑을 수 있겠구나 했는데
매표 아저씨 손이 너무 느려 한 명에 10분은 걸리는듯하다...
표를 받아들고 아침을 해결하려 편의점에 들어가
맛없는 도시락을 사 먹고 점심에 먹을 삼각김밥 좀 사려 했는데
싹 다 팔렸다고 한다 다른 편의점 가도 다 팔리고 없었다...
도시락들은 있는데 왜 삼각김밥만 없는 거지?... 흠...
그래도 점심에 머라도 먹긴 해야겠기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샌드위치를 사들고 여객선으로 향했다


예나 지금이나 오래된 낡은 여객선...
배가 작다 보니 옆에 통로가 좁아 짐 들고 지나가기에 좀 불편하다
배에 올라타니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승객들이 전부 선실로 들어와 발 뻗을 자리도 없을 만큼
선실 안이 출근길 러시아워가 돼버렸다



가의도 북항의 공사로 당분간 여객선 접안을 남항에서 한다
남항에 도착하니 출발 전 슬슬 내리던 비가 폭우로 변했고
그 빗속을 뚫고 북항 좌측 포인트로 들어갔다
그나마 판쵸의를 챙겨간 덕에 비에 홀딱 젖지는 않았지만
몸은 이미 비에 축축함에 빠져있었으니 춥기도 하고 해서
차라리 낚시를 해서 체온을 올리자 하여
스르르르~내리는 빗속에서 캐스팅을 시작했다

이 빗속에서 무슨 입질이 있겠냐하며 영혼 없이 던지고 감기를 반복하던 중
'떵~'
하고 입질이 들어왔다
히트되자마자 처박는다
중층에서 리트리브중에 히트된 거라 농언 줄 알았는데
건져보니 4짜 정도 되는 애광이었다 바로 방생~
요즘 광어들 왜 이렇게 중층까지 올라와서 무는 거냐
농언 줄 알고 심쿵 심쿵 했잖아~


비는 그칠 기미를 안 보이고 오히려 더 쏟아지니
몸은 빤쮸까지 다 젖은 상태라 추위가 점점 더 심해져
가지고 간 여벌옷들을 껴입고 비가 좀 잦아들기를 기다리기로 하고
잠시 뒤로 빠졌다
오후가 돼서 비가 그쳤지만 입질이 없는 건 마찬가지
막 배 시간도 다가오고 입질도 없고 하니 일찌감치 남항으로 철수~




철수하려 하니 해까지 뜨고 날도 더워진다...
몇 시간만 더 일찍 이렇게 되었으면 애광이 아니라 어른광좀 건졌을 텐데...
그런데 가의도 남항은 언제 이렇게 방파제를 넓혔지?
항상 북항으로만 가다 보니 남항이 이렇게 변한 줄도 모르고 있었네 ㅎㅎ
북항도 이렇게 공사할 모양인가 본데...
갈수록 가의도에 들어오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나 보다



안흥항으로 돌아와 추위에 떨던 속을 좀 달래주려
뜨끈한 끓이는 라면을 한 냄비 완 샷 한 후 집으로 복귀했다
개인적으로 사발면보다 이 끓이는 라면이 더 맛있다^^

쓰레기 되가져오기~!!
Good Luck~!!!
[출처 : 네이버 블로그 - marlyun]
딱한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