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다시 찾은 학암포


야간 짬낚을 하기 위해 금요일 늦은 저녁에 모여 서해로 향했다
서해대교를 건너면 왜 항상 저 구조물을 찍게 되는지...
아마도 비슷한 사진이 수십 장은 될게다 ㅎㅎㅎ
학암포에 도착해 등대 쪽을 보니 '역시 학암포~'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사진에서처럼 텐트들이 주르륵 쳐져 있었고 낚시하는 분들이 보였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저기가 아니므로 서둘러 장비를 챙기고 포인트로 향했다

양봉꾼? 3형제~
몇 년 전인가 모기와 초파리를 방어하기 위해 장만한 소중한 낚시 장비
"모기장 옷~!!"
저렴한 가격에 장만해서 여러 번 사용했으니 본전은 뽑은 셈이다
이 모기장 옷도 이젠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더 퀄리티가 높아진 제품들이 나와 있기에
이번에 다시 신제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



분점도 산 넘어가는 진입로를 올라서면 요 백구 형제들이 꼬리를 치며 반겨주는데
비슷하게 생겨서 형제들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든다
그 자리에 서서 그곳을 오가는 얼마나 많은 낚시꾼들을 보아 왔을까...
어떤 마음일지 감정 이입을 해보고 싶지만 개다... ㅋㅋㅋ
'백구들아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먹을 거를 챙겨오마
이번엔 생각을 못 해서 못 챙겨왔다~'


이른 새벽 도착한 포인트에는 선객이 없이 우리뿐이다
사실 야간낚시는 핑계이고 이런 시간에 와야 사람들을 피해
편히 낚시할 수 있기 때문에 피곤함에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낚시꾼이 700만이 넘어 등산인구를 넘어섰다는 게 실감이 날 정도로
해가 뜨게 되면 갯바위에는 낚시꾼들로 가득 차게 된다
서울 경기권에서는 그나마 괜찮은 갯바위를 볼 수 있고
잔잔한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 태안권이니 낚시꾼들이 많이 찾을 수박에...






쏜탱이가 오자마자 손맛을 보기 시작한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집어등 때문인지 아니면
지난주 내가 데리고 간 구름포에서 익힌 워킹 낚시 노하우 때문인지 ㅎㅎㅎㅎ 모르겠지만
시작부터 고기를 잡기 시작한다 사실 집어등 효과다 ^^
다다음주 가거도 갯바위 낚시를 대비해서 장만한 집어등인데
오늘 사용해보니 효과는 있는 거 같다
가거도 대물 볼락들을 잡기 위해 장만한 집어등인데 우럭낚시에도 효과가 있는 게
집어등 개념적으로 생각해보면 야행성 어종들에겐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오랜만에 워킹 갯바위에선 엄지는 전혀 입질도 못 받고 고전을 하고 있는터라
그럴 땐 맥주 한잔하면서 마음을 다독여주면 입질 받을꺼야 라며
맥주 한 잔을 권해주고 달빛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어두운 바다를 바라보면서
맥주 한 잔을 하고 나니 엄지가 힘이 솟았는지 다시 시작한 낚시에
실한 우럭을 한 마리 건져낸다
3짜는 안되지만 태안권에서 쉽게 잡기 힘든 싸이즈인지라
엄지도 오늘 짬낚의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



나도 근근이 올라오는 뼘치급 애럭들로 손맛을 즐기고~




해 뜰 무렵 아침 피딩 타임에 강력한 입질이 들어오는데
짜릿한 손맛 속에 건져올려진 우럭은 1cm가 모자란 빵 좋은 3짜우럭이었다
역시 낚시는 아침 피딩이 진리다~라는 게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었고
오늘 짬낚의 만족 게이지가 100% 채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수온 정보를 봤을 때 수온이 14~16도까지 나왔었는데
태안권은 아직은 그렇게 오르지 않은듯하다
표층은 올랐는지 모르겠지만 바닥 수온은 그보다 훨씬 낮은듯하게 생각되는 게
건져올린 지그헤드를 만져보면 많이 차가웠다
5월에 들어온 냉수대가 어느 정도 빠지긴 한거 같은데
고기들이 맘껏 돌아다닐 만큼의 수온은 아닌듯하다
입질 패턴을 보면 알 수 있는게 강한 액션보다 약한 리트리브에 반응을 하고
완전 저수온기의 패턴같은 잔입질은 아니고 큰 입질로 히트가 되는 게
완전한 활성도가 되기까지 얼마 안 남은듯하다






오전 피딩이 끝이 나니 입질도 끊어지고 간혹 나와도 애럭뿐이고
거기에 몰려들어온 다른 다른 낚시꾼들로 인해 포인트는 인산인해가 되어가고
어디에서 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멀리에서 손맛을 보고 싶어서
산을 넘어 이곳에 오셨을 텐데 사람은 많고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고 하니
그분들도 얼마나 안타까워하셨을까...
라인이 크로스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서로 정면으로만 캐스팅하는데
루어낚시 특성상 부채꼴 탐색이 기본인데 정면으로만 던지니
낚시를 하는 것 같지도 않고 해서 나라도 빠지면 좀 더 수월히 낚시하겠거니 하고
만조 찍고 초날물에 광어 좀 쳐볼라했던 마음을 접고
만조도 되기 전에 철수를 결정했다



또 한 번의 산행으로 오늘의 낚시를 마감하고
학암포에 있는 해장국집으로 가 아침을 해결했다
예전에 학암포에 오면 자주 들렀던 식당인데 아직도 장사를 하는 거 보고 반갑기도 했고
맛도 예나 지금이나 그럭저럭 괜찮았고 반찬도 잘 나와서 쏘주 생각이 절로 났지만
운전 때문에 참아야 하겠기에 쏘주는 눈요기만 하고 밥만 먹고 복귀를 했다

Good Luck~!!!
[출처 : 네이버 블로그 - marl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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