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 대신 대구


(관리자 : 티그리스)

우럭 대신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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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바다이야기

우럭 대신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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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토요일 새벽에 출발하려던 걸

일찍 가서 차박하자는 엄지의 권유로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게 되었는데

그 선택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되었다...

차박의 후유증으로 엄지허리가...ㅠㅠ

불편한 차 안에서 잠자는 건 이제 하지 말자~

평소대로 초저녁에 자고 새벽에 가자꾸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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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경 도착한 임원항은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가 한산하고 조용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작은 파도소리와 배끼리 서로 슬쩍 슬쩍 부딪히는

삐그덕 소리뿐~

그 속에서 소소하게 배 위에 올라가 밤낚시를 즐기시는 분도 계시고

항구 한켜에 매달아 말리고 있는 명태는

하나 빼서 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할 정도로 먹음직스러웠다 ㅋㅋㅋㅋㅋ

명태 코다리를 원체 좋아하는지라 ㅎㅎ

근처 편의점에 들러 엄지가 사온 김밥과 사발면으로 속을 추스른 후

차로 돌아와 눈을 감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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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엄지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뒤척거리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는 세에 부산한 소리에 눈을 떠 밖을 내다보니

다른 유선배에 탈려는 낚시꾼들의 바쁜 움직임들이 보였다

우리가 오늘 탈 황금마차호 선장님도 오시고

우린 배뒷편 널찍하고 편안한 자리에 세팅을 하고 항을 떠나는 배 선실 안에 몸을 뉘었다

저~멀리 오늘의 해가 또다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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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쪽은 조금만 나가도 수심이 깊기 때문에 서해처럼

먼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포인트에 금방 도착할수있으니

그런 점은 편한 거 같다

해녀상이 저렇게 세워져 있는 걸 보면

이곳도 해녀분들이 예전부터 많이 계셨었던 모양인데

마침 해녀분들이 자맥질을 하고 계시는 터라 선장님이 해녀분들을 피해

멀리 돌아가려는 찰나 생각지 못했던 밧줄이 모터에 감기고 말았다

'아... 오늘 낚시 못하고 철수하는 상황이 오는 거 아닌가?...'

하고 내심 걱정했지만 걱정은 붙들어 매두라는듯

선장님은 5분여만에 밧줄을 풀고 바로 다시 항해를 하신다

선장님 블로그에 소개 글을 보면

이분은 임원 토박이에 굉장한 낚시광이라 소개되어있는데

사실 그 부분이 왠지 친근감이 들고 더 끌렸던 이유였었다

어찌 보면 동출 같은 개념이랄까 ㅎㅎ

점심에도 따로 밥을 먹는 게 아니고 사모님이 하신다는

분식점에서 싸온 김밥이나 샌드위치로 해결하고

배안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저 사발면으로 출출할 땐

아무 때나 먹을 수 있게끔 하는 점도 너무 맘에 든다

개인적으로 유선배 밥들 너무 맛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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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오롯이 뜰 무렵 낚시가 시작됐다

나는 편안한 의자에 앉아 황제 낚시를~^^

오전 피딩 상황에 참우럭 포인트로 들어갔는데 전혀 반응들이 없고

근근이 작은 횟대만 올라오는 상황~

횟대는 안 물어줘도 좋다 30미터 권 수심에서 그거 건 저 올리는 게 더 힘들다

몇 년 전에 제주 라이트 지깅 갔을 때 100미터 가까운 수심에서

내 메탈을 물고 올라온 망둥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빡침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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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피딩에 참우럭 포인트에선 그렇다 할 조과가 나오질 않아

대구가 나오는 포인트로 이동해 낚시를 했는데

그나마 대구가 따믄따믄 나오기 시작한다

쌀쌀했던 아침에 비해 해다 따듯해지니 고기들 활성도가 조금은 올라간듯하다

오늘 승선한 다른 분들은 엄청난 고수들이고 우리 둘은

대구낚시는 첨이라 오늘 잡은 게 우리 생애 첫 대구라는 거

생애 첫 대구를 마릿수로 뽑아내고

머 대구 사이즈는 깊은 수심에서 나오는 왕대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4~6 짜 대구니 나에겐 큰 왕대구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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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박엔 우럭이 아닌 대구로 채워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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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보이지 않던 낚시꾼들이 테트라에 서서 낚시를 하고 있다

서해권에는 거의 원투꾼들인데 비해

동해권은 저기서 낚시하는 분들이 거의 찌낚시꾼들이라는거~

테트라는 위험해요~항상 조심 또 조심~음주 금지~

항에 돌아와서는 선장님이 대구들을 또 몇 마리 아박에 넣어주신다

오늘 출조 인원이 얼마 없어서 이런 혜택을 입게 되네 ㅎㅎㅎ

암튼 감사합니다~^^ 즐거운 낚시였구요~

밤 시간대엔 텅 비어있던 항구 주차장이 관광객들 차로 가득 차있다

관광버스도 많이 들어와있고~

그냥 강원도에 허름한 항구 중 하나려니 했는데 의외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가 보다

우리가 탔던 유선배 말고도 다른 유선배들도 꽤 많이 보였고

오천항이나 군산같이 엄청난 유선배들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작은 항에도 찾는 사람들이 있으매 감사할 일이었고

나 또한 그 속에 일원이었던 하루가 뿌듯함 속에서 지나갔다...

다음에 또다시 올 것을 마음속에 기약하며~~

Good Luck~!!!

[출처 : 네이버 블로그 - marl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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