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섬 가거도 2부 개린여 농어 사냥

정식 명칭은 엔젤펜션
이곳은 식당으로 사용하고 출조 준비도 하며
냉동고도 옆에 있어 얼음 물, 잡은 고기 얼리기 등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숙소는 따로 5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처음 예약할 때 민박 사장님이 숙소가 좀 떨어져 있다 해서
좀 불편하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오히려 좋았다고 생각이 든 게
숙소와 식당을 오가며 가거도를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가 숙소인데 편의시설은 모두 갖춰져있다
여름의 필수인 에어컨에 선풍기 그리고 티브이까지~
한 가지 방안에 냉장고는 없다 사실 쓸 일도 없고
우리 같이 낚시만 전적으로 하는 사람은
숙소는 그냥 잠자고 씻는 용도로만 쓰이기 때문에
방 안에서 머 해먹을 일도 없고 하니~
밥 세 끼를 다 주니까
식당 옆에 대형 냉동고가 있으니 굳이 냉장고를 사용할 일이 없다
내 개인적으로 한 가지 흠이라면 저 벽지...
80~90년대 모텔도 아니고... 벽지가 ㅋㅋㅋ


가거도에서의 첫 밥상
생선 말린 구이에 불고기 양념게장~
'허... 이렇게 잘 나와도 되는 거야?'
찌개는 조기매운탕인데 아침에 터미널 앞 식당에서 먹었던
그 조기찌개랑은 차원이 틀리다
암튼 난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다른 사람들은 한 그릇뿐이 안 드시던데...
가거도로 오는 여객선에서 멀미와의 사투로 체력 소진이 커서인지
아님 그냥 밥이 맛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ㅎㅎㅎ






종선은 오후 4시 30분에 나간다니 두어 시간 여유가 생겼다
섬 전체를 돌아보고 싶지는 않지만 주변에 있는
볼거리는 담아보고 싶었다
세찬 바람에 해무가 가거도로 몰려들어오는데
섬 가운데 600m가 넘는 독실산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으니
해무가 섬을 통과하지 못하고 산꼭대기에 머무르고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나도 요런 거 한번 찍어보고 싶었는데
거울이 삐딱하고 좀 찌그러져서 그림이 제대로 안 나와
좀 아쉽다 ㅎㅎ




민박에 들어가 잠을 좀 자려 했는데
가거도 첫 출조의 설렘에 당최 잠이 오질 않아
뒹굴뒹굴 시간을 때우다 식당 집결지로 가서
출동 준비를 일찌감치 끝내고 트럭에 짐을 싣고서
종선배가 있는 항으로 향했다





드디어 종선배를 타고 첫 출조의 길을 나섰다
가는 동안 보이는 가거도의 모습은 실로 장엄했고
아름답기까지 했다
속으로 온통 절벽투성이라 워킹은 불가능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ㅎㅎ
가거도엔 저런 첨성대가 3~4개 정도가 있는데
자세한 건 모르지만 가거도권 무인도에
우리 국토라는 표식이라고 한다 나름 볼거리~^^
오늘 들어갈 포인트는 개린여 동쪽 편 포인트인데
농어와 볼락이 잘 나온다고 한다


포인트 좌측은 직벽 홈통 구간이고
우측은 맞바람 치닫는 여밭 지역이다
농어가 들어올법한 곳이라 생각된다
이것저것 천천히 준비하고 있는데
쿼드가 우측 여밭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괜찮은 선택이라 본다 맞바람은 터지지만
너울 속에 논어들이 맘껏 뛰놀 수 있을 테니
나는 그래서 반대편 직벽으로 들어갔다
농어 채비로 직벽 쪽 홈통을 여기저기 두들겨 봤는데
전혀 입질이 들어오질 않았다
보통 직벽 구간에는 직벽 바로 아래에 농어들이 붙어있어서
직벽 벽에다 때려서 직벽 아래로 떨어트려 봐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
의외로 이 홈통은 수심이 낮아 밤에 볼락이나 치면 모를까
낮엔 별달리 나올 게 없어 보인다
쿼드도 우측에 가서 바람 싸다구만 맞고 와서
이곳에서 던져보지만 입질이 없기는 마찬가지...

카스는 휴식입니다~
날 덥고 입질도 없을 때는 캔맥 한잔하면서
경치 구경하며 쉬는 게 최고다~
쉴 땐 신발을 벗어서 고생하는 발도 숨 좀 쉬게
신발은 벗어주는 센스~^^

캔맥을 한잔한 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낚시를 시작했는데 쿼드가 애농 한 마리를 잡아서 왔다
그 이전에 쿼드가 뭐라 소리치길래 무시하고 있었는데
와서는 먼진 모르는데 물고 째다가 털렸다고 하길래
"얼굴 못 봤으면 바닥 걸린 거야 다시 가서 잡어~"
하고 돌려보냈는데 그게 농어였나 보다
좀 큰 농어~
애농은 바다로 돌려보내 주고 같이 우측 여밭포인트로 갔다
1온즈 농어 지그헤드에 5인치 핑크색 리플쉐드웜을 매달고
케스팅~
거센 맞바람이 부는 터라 아무리 1온즈라도
케스팅 비거리가 고작 10m 남짓 날아가려나...
지그헤드가 착수하고 살살 릴링을 해주는데
갑자기 드렉이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
"찌~지지지지지지지직~"
"왔어~!!!"
첫 케스팅에 농어가 힛트됐다
옆에서 쿼드가 뜰채를 들고 왔는데
뜰채를 내리가 뜰채 대가리가 바다로 퐁당~

뜰채는 고기를 건지는 것이 아니여 담는 그릇이여~
똥바람의 위력인지 그렇게 농어를 털려대는데도
농어들이 빠져나가지 않고 계속 이곳에 머무니
털려도 계속 입질이 들어온다
아마 이날 털린 고기까지 하면 50마리도 넘었을 거다

계속 건져내는 농어 잠시 짬 내서 살림망에다 담아주고
다시 또 케스팅~케스팅~!
"힛트~힛트~"
"왔어~왔어~"
'참고로 연신 농어 입질을 받고 또 털리고 건져내고 하느라
사진을 찍질 못했습니다...
대신에 동영상이 있어서 고기 랜딩 장면
그리고 털리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연신 털리며 건지며 하다 보니
어느덧 어두워지고 어두워질 무렵 잠시 소강상태였던
농어 입질이 다시 들어왔고 아까보단
실한 놈들이 올라왔다 또한 실하게 털리고~
하더니 그나마 있던 입질마저 끊어져 버렸다
신나게 털리며 잡은 걸 아박에 담아보니
정신없이 잡아서 몇 마리나 되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아박에 담으면서 세어보니 17마리나 됐다
허... 잡은 게 저 정도인데 털린 건 도대체 몇 마리인 거야...


민박에서 싸준 저녁 도시락
종선도 많이 타보고 도시락도 많이 받아보기도 하고
사 먹어보기도 했는데 대부분 일회용 용기에
담아서 주는데 여기처럼 보온 도시락에
도시락을 싸주는 건 처음 본다
밥의 맛을 떠나서 이런 세심한 배려와 정성이
날 감동케 만든다
그리고 밥맛도 너무 좋고 반찬도 진짜 너무 맛있었다

저녁을 먹기 전에 좌측 홈통 쪽이 집어ㅎ등을 미리 켜놨다
쿼드꺼나 내꺼나 다 싸구려 집어등이라
불빛이 많이 약하긴 한데 불빛이 강하다고
볼락이 잘 잡히는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생각된다
거기다 오늘은 그믐이라 달빛도 없고 하니
약한 집어등 불빛이지만 효과는 배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한참을 켜둔 집어등 아래로 생각대로
치어들이 바글바글하다
초반엔 모여든 볼락들이 1타 1피로 올라오더니
그놈들 다 건져내고 나니 따믄 따믄 올라오기 시작한다
쿼드는 가벼운 채비 낚시를 안 해본 터라
초반엔 감을 못 잡고 패턴을 찾지 못하더니
조금 지나니 쿼드도 옆에서 연신 건져올린다
나나 쿼드나 볼루는 처음이고 글로만 배운 터라
무지 속에서 볼락낚시를 접했었는데
얼마 전 출조에 두 번에 집어등 키고 낚시하는
훈련을 한덕에 집어등 낚시 패턴을 조금이나마
숙지하고 있었던 게 도움이 된듯하다
#히트 장비:NS 리바스 볼락 802L,
엑센스 ci4 3000m




쿼드는 한번 감을 잡더니 볼락뿐이 아닌
참돔에 돌우럭 쏨뱅이까지 다양한 고기들을
건져올리고 우린 그렇게 새로운 장르에
볼락낚시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잡을 만치 잡고 손맛도 볼만치 본 터라
갯바위에 매트리스를 깔고 휴식에 들어갔다
바람이 많이 불어줘서 갯바위에 저렇게
무방비로 누워있어도 모기의 공격이 없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쿼드는 야간 갯바위가 처음이라 불안한지
잠 안 자고 날밤샌다고...
'담날 많이 힘들 텐데...'


꿈의 섬 가거도에서의 꿈같은 하룻밤이 지나갔다
오늘 철수 시간이 아침 6시라
새벽같이 일어나서 아제 농어 타작을 했던 곳으로 가서
아침 밥상에 농어회 좀 올려볼 요량으로
몇 번 던져봤는데
두어 번 캐스팅에 농어 입질이 들아왔다
"힛트~!!!"
"왔어~왔어~"
드렉을 치고 나가는 걸로 봐서 싸이즈가 괜찮은 놈이다
한참을 힘겨루기 한끝에 발앞까지 끌어다 놓고
과감하게 들어 뽕 하는 순간~
'훌러덩~~~'


농어회를 못 먹어서 그런지 쿼드 표정이
많이 서운한 듯 보인다 ㅎㅎㅎ
그렇게 우린 꿈의 섬 가거도에서의 첫 낚시를
농어의 엄청난 손맛과 볼락의 매력적인 낚시 속에 보낸 꿈같았던 하룻밤을 마감하며
철수 길에 올랐다~
'큰 아박에 꽉 차있는 고기를 뿌듯해하며~'
#꿈의 가거도 2부 개린여 농어 낚시를 마칩니다.
#이틀째 낚시는 3부에서 뵙겠습니다~^^
아래는 농어 랜딩 유튜브 동영상입니다
Good Luck~!!!
[출처 : 네이버 블로그 - marlyun]
딱한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