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섬 가거도 3부 최종 편 부시리 히트~!!!


(관리자 : 티그리스)

꿈의 섬 가거도 3부 최종 편 부시리 히트~!!!

딱한방 댓글 0 조회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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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cm 농어

가거도의 첫 낚시를 마치고 철수하는 배 안에서는

다들 밤새 잡은 고기 얘기들로 시끌벅적했다

가거도 초짜인 나는 조용히 한쪽 구석에 앉아

멀리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나 또한 어제의 현란했던

농어 낚시며 볼락낚시를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그날의 기억을 곱씹으며 흐뭇함에 젖어 들었다...

가거도 단골 조사분들의 아박은 우리 못지않게 그득그득했다

항구에 도착해 숙소로 가져갈 거만 빼고 나머지 낚시 장비는

배에 둬도 된다는 선장님에 얘기에 짐을 다 놔두고 숙소로 복귀했다

고기가 담겨 있는 아박은 선장님 트럭으로 식당 앞으로

가져가시고 거기에서 할머님들이 약간의 손질비를 받으시고

손질을 해놓으신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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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돌아와 씻고

어제 사용했던 보조배터리들을 다시 충전하기 위해

준비해온 5구짜리 초강력 QC30 버전 충전기를 설치하고

모조리 다 꽂고 충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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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밥상엔 돌돔 구이랑 볼락구이가 올라왔다

어제 돌돔 팀이 잡은 돌돔이랑 우리와 다른 팀이 잡은 볼락으로

구이를 해서 상차림에 내놓았다

볼락 구이든 돌돔 구이든 처음 먹어보는지라 왜 그렇게 맛있는지

소주 한 잔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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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 후 장비 정리를 하고 포인트로 이동했다

둘째 날엔 가거도 서쪽 허리 부분 중간간여란 곳인데

위 사진에서처럼 여하나 딸랑 하니 있는 곳

만조에 잠기지는 않으나 바람이 좀 터지지

너울을 조심하라고 선장님이 주의를 주셨다

포인트는 농어 포인트인데 농어가 붙으면

따오기급이 붙는다고 한다

간혹 부시리도 들어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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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가 먼저 저 자리로 가서 구부정하게 낚시를

시작했고 나도 아래쪽에 자리 잡고

포말 진 곳으로 공략을 시작했다

(포인트 모습은 유튜브 영상에 담겨있습니다~^^)

사용 태클

엘림 스칼렛 902ml

이그지스트 2510

25g 농어 지그헤드

5인치 핑크 쉐드웜

엄청난 물살에 지그헤드가 막 떠내려간다

너무 떠내려가 원하는 지점 공략이 안돼

채비를 좀 더 무거운 40g 짜리 메탈로 교체했다

어시스트 훅으로 튜닝 해준 거라 잘 안 털릴 거라

생각했고 조류에 영향도 조금은 덜 받을 거다

'어제 농어 타작 때 메탈을 쓸걸...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미련이 남는다...'

메탈로 장타를 치고 중층에서 저킹 액션을 주며

공략하던 중 강한 입질이 들어왔다

"퍽~!!!"

"찌~지지지지지지지지이~익"

먼가 히트가 되자마자 드렉을 부숴버릴 듯

물고 째는 것이다

뭐지? 이놈?

농어는 아닌 거 같고 농어는 이렇게 길게 째지 않는다

돌돔인가? (바램~ㅎㅎㅎ)

째고~끌어오고를 반복하면 정체 모를 놈이랑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 옆쪽에 있던 쿼드가

뜰채를 들고 다가왔다

그 무렵 라인의 위치를 보니 거의 발밑에까지

끌고 왔음을 알 수 있었다

드디어 이놈이 얼굴을 보여주려 한다

"헛~부시리다~"

"부시리 드아~~~~~!!"

몇 년 전 군산 관리도에서 수심 깊은 물골에

무거운 채비를 이용해서 고등어 같은 거를 한 마리

건진 적이 있었는데 쪼금 큰 고등어인 줄 알고

낚시 멤버인 쏜탱이한테 사진을 보내주며

"야 고등어가 올라온다 짱나게~"

했더니 쏜탱이가 하는 말

"형님 그거 고등어가 아니고 애부시리에요~"

하는 거라 그래서 자세히 봤더니 부시리라는

그때부터 갯바위 부시리 조사라고

너스레를 떨었었는데 이번엔 진짜 부시리 같은

부시리를 낚을 줄이야~

쿼드가 물 위로 올라온 부시리에 뜰채를 갖다 대보는데

뜰채 망 속에 머리를 넣질 못한다...

"머리가 나무 커서 안 들어가요~"

'하... 그놈 머리가 큰들 뜰채 입구 보다 크것냐...ㅠㅠ'

건지라는 부시리는 안 건지고 애먼 메탈을 뜰채에 걸어버렸다

'위기다~!!'

그런데 당행스럽게도 뜰채에서

메탈 트레블 훅이 빠져나와주었다

부시리는 메탈에 튜닝해준 어시훅에

제대로 후킹 된 상태라 여간해선 빠지지 않는 상황

쿼드한테 그 높은 자리 말고 낮은 내 자리로 와서

뜰채질하라 하니 내 옆으로 왔다

낮은 대로 오니

"뜰채가 나무 길어서 안돼요~"

'하... 그래 길지... 어찌하랴...'

또 뜰채에 못 담고 있을 때 힘이 좀 빠져있던 부시리가

놀랐는지 다시 힘을 내서 우측 여로 쭈~~~우~~욱

하고 째는 것이다

라인이 여에 닿자마자 툭~! 하고 끊어져 버린다

사용 라인

원줄 합사 고어 고스트 1호

쇼크리더 묻지마 카본 3호

이 라이트 한 장비와 라인으로 7~8짜급? 되는

(내기 보기엔 메다급이었던 ㅎㅎㅎㅎㅎ)

부시리를 발앞까지 끌고 왔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도 낭창한 ml 로드와 적당히 풀어준 드렉

그리고 잘 묶어준 쇼크리더 3박자가 잘 맞아 주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아~한 가지 더 노련한 랜딩 실력?(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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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는 휴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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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부시리를 털리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다시 그곳을 공략해봤지만 그 뒤론 입질이 없었다

캔맥한잔을 하며 잠시 쉬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자리를 옮겨 뒤편 간여가 마주 보이는

너울 치는 홈통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메탈로 몇 번의 공략 끝에 또다시 큰 입질이

들어왔다 아까 전 부시리 같은 느낌이 아닌 걸로 보아

이번엔 농어다

사이즈가 제법 되는지 밀고 당기기를 한동안 한끝에

건져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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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에 가까운 놈 (나한테는 따오기다~^^)

쿼드를 불러 농어 붙은 거 같다고

같이 탐색을 해봤지만 그 뒤론 입질이 없었다

낱마리가 들어왔었나 보다...

해가 어슴푸레할 무렵

또다시 특이한 입질이 들어왔다

이번 놈은 막 째는 게 아니고 처박았다가 쨌다가를

반복하는 것이다

뭐지 이놈은 또?

한참을 씨름 끝에 물 위로 올라온 놈은

시뻘건 참돔이었다

4~5 짜는 돼 보였는데 메탈에 후킹 되어 올라왔다

뭐 저 정도는 그냥 들어 뽕 하면 되지~

해 질 무렵이라 어두워서 라인 상태를 보기 위해

헤드랜턴을 키는 순간 조용히 누워있던 참돔이

발광을 하면서 라이징까지 하더니

바늘에서 빠져 물속으로 사라졌다...

아... 오늘은 생소한 고기들은 죄다 털리는구나...

그 뒤로 또다시 입질은 끊어졌다

날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들물 때라

발판이 점점 잠겨가니 낚시할 자리가 사라진다

이곳이 독립여다 보니 여 전체에 너울이

심하게 치니 홈통이 생기질 않아

야간 볼락 낚시를 위한 집어등을 킬 자리가 없었다

간신히 한자리 마련해 집어등을 켜두고

민박에서 싸준 정성가득 보온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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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은 후 잠시 쉬다가 집어등 킨 자리에서

낚시를 해봤지만 볼락은 안 나오고

저런 쏨뱅이랑 놀래미가 가뭄에 콩 나듯이

따믄따믄 나온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 산장님 말이

이곳은 볼락이 안 붙는 자리라고...

암튼 이날 저녁은 어제 충분히 손맛을 봤기에

크게 고기 욕심 안 내고 평평한 갯바위 위에서

푹~~~쉬었다

오늘은 쿼드도 피곤했는지 어젠 잠을 안 잔다 드니

웃통까지 벗고 갯바위에 쓰러져 잠들어버렸다

갯바위는 시원한 바람이 많이 불어줘서

모기도 없었고 더위에 끈적함도

어제보다 덜해 누워 잠들기에 편안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별을 이불 삼아...

사진으로 담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

폰카의 한계~

그렇게 가거도 둘째 날의 어둠이 짙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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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되가져오기~

해 뜰 무렵 미리 짐 정리를 해놓고

여기저기 탐색을 하고 있는데 쿼드가 뭔가를 히트했다

농어 같았다

그러나 곧 털렸고 그 뒤로는 입질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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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아침 본섬의 안갯속 가거도

갯바위에 무수히 붙은 거북손

거북손 맛있으려나?

먹어보지 않았지만

갯바위에서 섭이나 기타 등등 웬만하면

채취하지 않아야 현지 어민들과의 마찰이나

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낚시꾼이면 낚시만 하는 게 속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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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거도의 둘째 날 헐렁한 조과물을

아박에 담고 항구로 철수했다

둘째 날 철수 길은 왠지 허전함과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빈약한 조과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제 떠나야 한다는 미련이 더 컸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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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에 돌아와 마지막 식사에 맥주 한잔하며

이틀을 함께 종선을 탄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손질된 고기를 아박에 나눠 담은 후

육지로 복귀할 준비를 끝마쳤다

둘째 날 잡은 큼직한 농어는

쿼드의 큰아박에 넣어주었다

귀한 농어 그나마 들구겨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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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섬 가거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우리의 모습과 가거도를 다시 한번 내 폰에 담아본다

저~기 한창 공사 중인 곳은 또 다른 모습의

숙소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 안제 올지 모르겠지만 그때쯤이면

방파제 공사도 끝나있으려나....

그리고 공사 중인 저 건물도 멋진 건물로 변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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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내항에 전갱이 때들이 우리를 마중하듯

몰려왔다

그중엔 손바닥만 한 감생이들도 몇몇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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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 싣고 온 짐을 바닥에 내려놓고선

선장님이 우리 보고 여객선에 타라고 한다

우리는 여객선 앞쪽으로 나와 선장님이 혼자

올려주는 짐을 다 받아들고 객실 안에 적재한 후

선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안으로 들어가

출발하는 여객선에 몸을 맡겼다

다시 한번 엔젤민박 선장님 사모님 깊은 배려와

친절 정성 가득한 도시락에 매끼 맛있는 음식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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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퀸호는 만재도를 거쳐 다시 태도와 흑산도를 지나

목포로 향했다

저 멀리 만재도 해변에 텐트 치고 캠핑하는 분들은

누구일까...이더위에...ㄷㄷㄷ

아듀~가거도~

꿈의 섬 가거도 3부 최종 편 부시리 히트~!!!

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다른 조행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는 부시리 랜딩 유튜브 영상입니다~^^

https://youtu.be/PBsnHHdcC6U

Good Luck~!!!

[출처 : 네이버 블로그 - marl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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