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도에 도착해 집어등을 켜고 낚시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바람이 세진 않았는데
중들물이 지나고 끝들물로 접어드니
물빨이 완전 계곡물 수준이라 바닥 공략도 안되고
집어등 켜놓은 게 무의미하게 돼버렸다
이번에 풀치 낚시랑 쭈갑에 사용하려고
큰맘 먹고 지른 집어등인데... 유명무실해져 버렸다




쏜탱이는 풀치 채비로 애럭들을 잡으면서
잔잔하게 손맛을 즐기고
나는 아침에 먹을 쭈갑을 마련하려
에기 채비를 했으나 바닥도 제대로 찍지 못하니
갑이는커녕 쭈도 한 마리 못 건졌다
해서 혹시나 정신 나간 풀치라도 잡을까 해서
풀치 채비를 하고 열심히 저킹~저킹~

저킹 액션을 주던 중
"퍽"
또다시 "퍽"
하고 강한 입질이 들어왔다
입질 스타일로 봐서 농어 입질인데
설마 농어가 물었을라고~
우럭일까? 우럭이면 씨알 좋은 놈인데...
한참을 실갱이 끝에 얼굴을 보여준 놈은
점박이 애점농이었다 35cm쯤 되는 ㅎㅎㅎ
히트 채비: 1/4 지그헤드,2인치웜
풀치 잡으려 했다가 생각지도 않은
기분 좋은 손맛을 안겨준 애점농
넌 대상어가 아니니 가거라~
사실 취하기도 머시기한 사이즈라 ㅎㅎㅎ


만조가 다 됐고 물 쌀 때문에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어
일단 철수해서 아침 먹고 간조 쭈갑을 치려
포인트에서 나왔다




아침에 쭈나 풀치를 잡았으면
쭈볶음이랑 풀치세꼬시&풀치튀김을
해서 먹으려 했으나 포획물이 없으니
근처 편의점에 가서 훈제 삼겹을 사다가
꿉고 부대 라면을 끓여 안주를 마련했다
오전 타임 비록 대상어는 잡진 못했지만
나름 잔잔한 손맛들을 봤으니
기분 좋게 쏘주잔이 기울여진다~^^

그리곤 텐트 안에서 물때를 기다리며 꿀잠을 잤다
텐트 안에 안경 걸이 실내등 걸이가 여러 개 있어서 좋구나~


꿀잠을 자다 눈을 뜨니 벌써 11시가 되었다
서둘러 텐트를 정리하고 포인트로 들어갔다
포인트에는 웨이더를 입은 선객들이
몇 분 낚시를 하고 계셨다
비가 한두 방울씩 내리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쭈는 나오는 듯 보였다



우리도 낚시를 시작하니 쭈가 나오기 시작한다
거기에 나는 손맛 좋은 갑이까지 나와준다
갈수록 빗방울은 더 굵어지고
쭈는 계속 나오고...
우비를 준비해 갔으니 비 맞으며 최대한 물때까지는
낚시를 해야 하지 않겠나 ㅎㅎ

비는 더 쏟아지고 입질도 끊기고
잡을 만치 잡았으니 철수를 하고
정리를 해보니 쭈 60마리 갑이 4마리
쭈는 아직 씨알이 작긴 한데 간혹 큰놈들도 나와주고
갑이는 생각보다 사이즈가 괜찮았다
머 남해쪽 처럼 신발짝 사이즈는 아니지만 ㅎㅎ

복귀길 엄청난 차 밀림에 허기진 배를
휴게소 우동 한 사발로 달래주고
집으로 복귀했다

이건 쏜쉐프의 솜씨~
역시 현직 쉐프 다운 솜씨 멋지다 ^^


우리 집은 쉐프가 아닌 관계로 이 정도로~^^
올 시즌 첫 워킹 쭈낚을 갔는데
정말 기분좋은 힐링의 시간이었다~^^
Good Luck~!!!
[출처 : 네이버 블로그 - marlyun]
딱한방
